작성일 : 24-12-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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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슬롯 ㈒ 릴신천지 ㈒╋ 60.rbh283.top ┦손미영 간호사. 본인 제공

“저X 저거 안정실에 집어넣어 버려요. 오늘 또 지X하네.” 성폭행 후유증으로 입원한 15살 여자아이가 복통을 호소했을 때였다. 간호사가 짜증을 내며 일어나더니 보호사에게 소리쳤다. 보호사는 즉각 그 환자를 안정실(보호실)로 끌고 가 문을 잠가버렸다. 2020년 1월 경기도 안산시 ㄱ정신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곳 정신병원에서 근무한 지 4개월 된 김민자(가명)씨는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재수없다’며 의사 지시 없이 결박…그날의 기록은 연필로 썼다”, 한겨레 2024. 7. 4 기사)
간호사 손미영(59)씨가 정신병원의 격리·강박 실태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관할 보건소, 경찰서 등에 중고차 캐피탈 이자 지속적으로 제보한 공로로 참여연대가 주는 ‘2024 올해의 공익제보자상’(옛 의인상)을 받았다. 공익제보자상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는 “손미영 간호사가 제보한 사건의 경우 매우 폐쇄적이어서 외부의 감시가 어려운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것인만큼 내부 공익제보로서 그 가치와 공익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손 간호사는 1 휴비스 3일 한겨레에 “어른들을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월4일 한겨레가 보도한 기사에 등장하는 ‘간호사 김민자’가 바로 손미영 간호사다. 3년간 근무했던 서울 청량리정신병원이 2018년 3월 문을 닫으면서 이듬해 가을 경기도 안산의 한 정신병원에 취업했던 손 간호사는 이 병원이 환자를 대하는 행태를 목격하고 쇠고기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한다. 보호사가 “재수없게 머리 풀고 왜 내 눈앞에서 얼쩡거리냐”는 이유로 여성 환자의 머리채를 잡고 격리실로 가기도 했고, 의사 지시 없이도 ‘이유 없는 격리·강박’이 일상적으로 시행됐다. 격리·강박 기록을 연필로 써, 의무기록에 담지도 않았다.
결국 손 간호사는 인권위에 진정을 내게 됐고, 관할 보건소 국민행복기금 학자금 와 경찰서에도 지속적으로 제보했다. 인권위는 진정 내용을 바탕으로 직권조사에 착수해 2021년 2월경엔 ‘정신의료기관의 전문의 지시 없는 격리 등 인권침해에 대한 권고’ 결정을 내렸다.
손 간호사는 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병동에서 외래로 전보된 데 이어 3개월 정직 등의 불이익을 당했다. 불이익을 준 병원 원장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벌여 의료비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형사 1심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민사소송에서는 위자료 30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
손 간호사를 수상자 후보로 추천한 최정규 법무법인 원곡 대표변호사는 “정신병원 간호사로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고 내부 문제를 공익제보함으로써 유의미한 권고 결정을 이끌었고, 공익신고 후 불이익을 준 병원 원장을 상대로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이어나가 공익신고 후 불이익조치에 엄중한 법적 책임이 부과된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이밖에도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을 제보한 김준희·지경규·탁동삼씨 △쿠팡의 ‘블랙리스트’를 제보한 김준호씨를 ‘2024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채 상병 사망사건'의 수사 외압을 폭로한 해병대 박정훈 대령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